<신의 한수>
컵을 숫가락으로 온통 휘저으면 안에 있는 것들이 섞여서 무엇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기름은 떠 오르고 불순 물은 가라 앉고 물은 물대로 분리가 된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우리가 할 일은 잠잠히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기름과 물이, 불순물과 물이 분리되어 무엇이 무엇인지 구분이 될 때,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무슨 사건인지,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된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진짜 친구가 구분이 된다.
어려움은 친구를 남긴다.
고난은 하나님을 남긴다.
고통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내 본질을 보게 한다.
고난의 유익은 불순물을 제거하듯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지켜보는 사람,
그리고 나를 외면하는 사람으로 구분짓게 한다.
그것이 아내이든 친구이든 말이다.
고난은 평소에 친구처럼 여기던 사람이 나를 저주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하고
고난을 통해 그 사람의 진심을 알게 한다.
그러나 나는 안다.
하나님은 그 고난으로 나를 몰아 세우던 친구들이라 할지라도
결국 그들을 위해 화목제를 지내기 원하신다.
축복의 기도로 손내밀기 원하신다.
의인으로 인정 받는 마지막 신의 한수,
하나님의 아들, 의인이 되는 하늘의 뜻은 화평이다.
화평하지 않는 모든 것은 죄다.
그것이 정당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화평케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컫는다'
하셨다.
우리 주변에는 의인처럼 보이는 죄인이 있고,
죄인처럼 보이는 의인이 있다.
하나님의 아들은 화평케 하는 자다.
그것이 의인의 마지막 한수다.
- 추장이 다시 쓰는 욥의 고백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