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그런다…>
어제 올린 세편의 글을 읽더니 아내가 그런다.
"이전에는 하루치 글이지만, 그것을 세파트로 나눈것은 잘했는데,
이건 삼일치도 아니고 육일치 글로 올려야겠네요"
이전에는 이게 하루치 묵상인데…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늘상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아내 말이 늘 맞다.
하나라도 더 알게하고 나누려고 그날 받은 말씀을 다 나누었지만,
세상은 또 몇 년이 지나 이제는 그 말씀을 받아내기도 버거운 사람들의 마음이다.
지난해에 뜬금없이 저희 집에 찾아와 귀한 식사로 위로해 주신 장로님의 말씀이 불현듯 생각이 난다.
"목사님! 너무 애쓰지 마십시오. 목사님 몸도 챙기시고 마음도 챙기십시오"
십여년 나를 지켜본 장로님께서 아끼는 마음으로 식사후 던지신 말씀이다.
페북에 오늘 올라온 '과거의 오늘'을 보니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 소풍을 간 글이 올라온다.
혼자 애쓰고 가족들이 고생이다.
길가에 자란 들꽃처럼,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바람처럼,
그렇게 유연하게 애쓰지 않고 살아야겠다.
…
...
...
다짐해 보지만,
내 안에 있는 이 부르심의 불을 나도 어찌할 수는 없다.
그래도 아내 말을 들어야 밥이라도 얻어 먹고 살 수 있다.
아침부터 갈등이다.
한끼도 안먹는 남편은 영식님이다.
한끼를 집에는 얻어먹는 남편은 일식씨,
두끼를 먹으면 두식이
세끼를 얻어 먹으면 삼씩이 세끼다.
거기다 후식까지 얻어 먹으면 쫑깐나 세끼라는데,
나는 김정은(아내이름) 수령님의 은혜를 받고 사는
쫑깐나세끼니까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나라가 어수선 하다.
시대가 어수선 하다.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