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아내가 다빈이를 가졌을때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유명한 이태리 스파게티집 음식을 먹고 싶어했었다.
이 집은 일년에 한두번 정도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면 초대되어 먹었던 곳인데, 입덧을 하니 그집이 생각낫던 모양이다.
가격도 비싸고 그걸 먹자고 두시간 걸려서 가는것이 죄송해서 먹지를 못하고 출산을 했었다.
입덧하며 생각나던 그것을 사주지 못한 마음이 늘 미안했는데, 어제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우리 가족들만 식사를 했다.
대사관에 일 보러 왔다가 아이들 할머니가 식사하라고 용돈을 보내셔서 그 유명한 스파게티를 가족들과 먹었다.
대부분 식사 초대나 손님 대접 때문에 간 식당에 우리 가족만 앉아 식사를 하려니 마음이 이상했다.
목사가 너무 잘먹는것 같기도하고 대접할 손님도 없이 우리끼리 먹는 것도 그렇고...
시대는 아픈데 목사는 성도보다 배부른 것 같아 미안한 마음...
그런데 살다보면,
적어도 가족을 위한 시간,
가족과만 함께하는 이런 시간은 필요하겠지요?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어야 겠지요.
남아공에 와서 그 유명한 스파게티집을 가족들만 처음으로 온것이 마음으로 미안해서
스파게티를 마음으로 먹는건지 입으로 먹는건지...
먹으며 또 힘든 성도들 생각에 마음이 짠하다.
지난달에도 주신 물질을 아낌없이 흘려 보냈다.
그래도 곡간이 비지 않는 하늘의 축복을 날마다 경험한다.
그래,
살다보면...
말씀대로 살다보면 그렇게 하나님의 위로는 온다.
살다보면 말이다.
오늘도 아내가 피아노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