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단기 선교를 가려면…>
다들 열심과 의욕 넘치게 일하다가
그나마 겨우 가지고 있던 옆사람의 열정의 불씨도 꺼드리는 일이 생긴다.
일의 결과에 신경쓰다가 함께 가는 사람을 잃어 버리는 일이 생긴다.
예수님은 늘 말씀하신다.
작은 소자 한 사람 잃는 것보다 내 눈, 내 손을 찍어 버리는 것이 낫다고 하신다.
눈에 보이는 좋은 것 가지려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좋은 순수함과 열정의 씨앗을 꺼버린다.
우리가 일을 할 때 조심해야하는 내용이다.
작년 이맘 때 <단기 선교를 가려면…> 이라는 글과
<선교사가 되러면…> 이라는 글을 올렸다.
선교사가 되려면이라는 글은 천 오백여명이 넘는 분이 읽으셨던 모양이다.
다들 선교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럴것이다.
교회들이 본격적으로 선교지로 나아가는 계절이 되었다.
다시한번 더 단기 선교를 가거나 선교지를 방문할 때 잊지 않아야하는 원칙들을 되새겨야 한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본질인지 마음으로 삶으로 기억하지 않으면
선한 열매 맺기는 어렵다.
주께서 우리를 불쌍히,
아니 나를 불쌍히 여기시기를 기도한다.
<단기선교를 가려면...>
1. 선교지가 얼마나 크냐를 보러 가지 마십시오.
선교지를 가는 것은 선교사를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선교는 선교사입니다.
선교사님의 사역의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그분의 생각을 알지 않고는 선교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2. 마음이 힘드니 선교지에 쉬고 구경하러 가지 마십시오.
당신이 가면 쉬어야 할 선교사와 현지 사역자가 더 땀 흘려야 합니다.
3. 뭔가 큰 일 하러 가지 마십시오.
선교지는 큰 일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던 하나님을
거기서도 만날 수 있는 훈련을 하러 가는 것입니다.
4. 선교사가 얼마나 잘하느냐를 보러 가지 마십시오.
선교사는 당신의 평가의 대상이 아닙니다.
선교사님의 약함과 부족함을 내가 채우러 가는 것입니다.
5. 뭔가 큰 은혜를 기대하고 가지 마십시오.
당신의 일상에서 만나지 못한 하나님이 선교지에서 짠하고 나타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늘 내가 만나던 하나님을 선교지의 번잡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만날 수 있는 훈련을 하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6. 선교지의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지 마십시오.
다만 함께 간 동료와 지체를 더 소중히 여기십시오.
함께한 사역자와 동료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서 현지인을 불쌍히 여기는 건 코미디입니다.
일부러 선교지 까지 가서 개그콘서트를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7. 선교사님이 얼마나 큰 일을 하는지 보러 가지 마십시오.
당신의 신앙과 아무 상관이 없고 도리어 비판의 기회만 될 것입니다.
다만 선교사님의 필요가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도우면
하나님이 기뻐하실지 고민하고 그것을 내가 채우십시오.
8. 물질로만 선교하려 하지 마십시오.
선교지는 그 물질 때문에 수많은 갈등과 아픔이 있는 곳입니다.
그 갈등에 한가지 짐을 올려두지 마십시오.
9. 한번 가서 좋은 추억으로 남길 것 같으면 선교지를 가지 마십시오.
선교지는 손님이 필요한 곳이 아니라 한번의 만남으로도
평생 같이할 동역자와 친구가 필요한 곳입니다.
선교사와 지속적인 교제를 나누십시오.
10. 감동받기 위해 가지 마십시오.
선교지에서 받은 감동은 좋은 추억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좋은 추억을 위해 그런 엄청난 돈을 들이지 마십시오.
내가 주를 위해 어떻게 살지 결심하고 그렇게 살기 위해 가십시오.
한번의 추억이 아니라 한번의 인생을 드리기 위해 각오하기 위해 가십시오.
11. 선교지는 뭔가 큰 기대를 하고 간다면 백 번 가면 백 번 실망할 것입니다.
선교지는 내가 은혜 받고 감동받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라
받은 은혜가 많아 내 물질과 시간과 땀을 드리기 위해 가는 곳입니다.
12. 선교사와 지속적인 교제를 하기 위해 가십시오.
선교는 선교사입니다.
선교사의 전략과 인격에 의해 다양하게 열매 맺는 곳이 선교지 입니다.
한번 본 선교지는 선교의 일부분입니다.
다리잡고 전부를 안다고 평가하지 않기 바랍니다.
선교를 알려면 선교사를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가기 전 그리고 선교지 방문을 마친 후 지속적인 교제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선교를 이해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워 지는 것입니다.
13. 단기선교는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선교팀의 연합입니다.
깨어진 팀으로 선교지에 와서 더 큰 부담을 주지 않기 바랍니다.
여리고성 싸움을 할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한 목소리를 내는 하나됨 입니다.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겸손과 섬김입니다.
14. 선교를 통해 뭔가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선교는 받은 은혜에 감사하여 내가 드리는 물질과 시간의 헌신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른 조건이 붙는다면 당신은 분명히 실망할 것입니다.
15. 현지인의 노래와 춤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신앙은 노래와 춤이 아닙니다.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은 잘 추는데 신앙의 삶이 없는 곳이 선교지 입니다.
그래서 더 기도하고 그래서 더 후원해야 하는 곳이 선교지 입니다.
16. 선교를 다녀오면 내가 바뀔 거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평소의 삶에 경건의 훈련이 체질화 되어 있지 않다면
선교지는 해외 여행한 것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17. 선교 가는 모두가 성숙할거라고,
선교사가 위대할거라 기대하지 마십시오.
선교를 오는 사람이나 선교지의 선교사도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용납하는 훈련을 하는 곳이 선교지 입니다.
18. 선교 행사 한번에 뭔가 놀랍게 바뀐다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이가 한번에 크지 않듯이 선교지는 한번 방문한다고 자라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과 나눔으로 세워지는 곳입니다.
다만 현장을 보며 하나님이 내 인생을 향하여 도전하시는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19. 선교지를 보기 위해 가지 마십시오.
다만 현장의 선교사님과 깊이 교제하십시오.
선교지에 가서 선교사와 개인적으로 한 시간도 이야기를 못하고 온다면
그것은 실패한 단기 선교입니다.
20. 여러분의 삶이 <선교 방문적> 삶이 아니라
<선교적 삶>을 사십시오.
우리는 선교지 방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선교적 삶으로 부름 받은 것입니다.
단 몇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이 선교적으로 변하는 체질의 변화가 있을 때
주님이 우리를 방문자가 아니라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