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등산복 그리고 맛집>
나랑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의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에 페북에서 '좋아요'를 막 누른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무게감이 있거나 부담되는 이야기는 외면한다.
그만큼 사람들이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힘겨워서
이제는 그런 것을 보는 것조차 싫다는 것이다.
너나 없이 원두 커피를 찾고,
너나 없이 등산복을 입고,
너나 없이 맛 집 투어를 한다.
정답이 아니라 위로가 필요한 시대다.
커피를 찾아 다니고 등산복을 전부 입고 다닐 수 밖에 없는,
맛 집을 찾아 먹으면서 인생의 위로를 받아야만 하는 힘든 시대다.
세상의 짓누르는 무게에 겨우 숨만 쉬고 산다.
그러나,
잊지 않아야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하나님은 늘 나를 위로하시고 지키신다.
하나님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신다.
그것을 보는 사람,
그것을 믿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키피와 등산복, 그리고 맛 집으로 위로가 필요한 시대지만,
이미 커피와 등산복 그리고 맛집으로 위로를 주신 하나님을 깨닫는 것!
그것이 참 된 위로가 된다.
보물이 아니라 보물섬을 봐야 하고
선물이 아니라 선물이 누구에게 왔는지 깨닫는 것!
그것이 참 위로가 될 것이다.
엘리야는 천사가 아니라 천사를 보내신 하나님을 보았다.
그래서 하나님의 산으로 사 십주 사 십야를 달렸다.
하나님을 봐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산다.
.
* 한참을 고속도를 달리는데 차 한대는 나의 옆으로 손살 같이 달려와서 차를 세우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뒤에도 차가 한대 따라 붙었다.
무슨 일인가? 강도인가?
아내와 급하게 요하네스버그에 다녀 오는 길이다.
한 장로님께서 선교지에 가져다 주라고 큰 쇼파세트와 침대를 주셔서,
큰 트레일러에 싣고 선교지로 가는 중인데…
강도가 따라와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차가 옆에 그리고 뒤에 따라 붙었으니 일단 차를 세웠다.
덩치 큰 백인이 내리더니 그렇게 말한다.
트레일러에서 쇼파가 떨어졌단다.
알고 보니, 쇼파 큰 것이 고속도로에서 떨어졌는데 그것도 모르고 달리는 중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아내와 웃으면서 선교지 가져다 줄 생각에 신이 났다.
순간,
시속 120키로로 달리는 중에 쇼파가 떨어졌다고???
그럼 쇼파가 떨어져 뒤 차가 사고는 안났나?
머리가 복잡해졌다.
아무것도 모르고 달리는 나에게 알려주려고 차 두 대가 열심히 따라왔고,
그것을 알려주면서,
걱정 말라고 사고는 없고,
뒤에 따라 오던 트럭이 쇼파 싣고 올거니까 기다리라고 한다.
그러고는 두 차는 인사하고 간다.
그리고 곧 유리 배달하는 차가 쇼파를 싣고 오더니,
내 트레일러에 다시 싣고 끈으로 잘 묶고는 이내 웃으면서 사라진다.
나는 나도 모르게 사고 유발자가 될뻔했다.
시속 120으로 달리던 차에 쇼파가 떨어져 뒤 따라오던 차가 사고에 휘말리면???
인생이 또 얼마나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며 고민을 해야할까?
헌데 쇼파가 떨어져도 아무 사고가 없고,
그것을 알리러 오는 차 두대와, 떨어진 쇼파 싣고는 내 차까지 달려와
다시 실어 주고는 말 없이 가버리는 사람들!
새롭게 건축한 드롱콥교회 사무실에 쇼파 세트를 잘 가져다 주고 집에 돌아왔다.
아무 일도 없이 지나는 것 같지만,
실은 우리 인생에 어려운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지키시고 함께한 사실을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내가 인식하고 지나는 경우보다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위로가 필요한 시대다.
다들 힘들어 등산복을 입고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맛 집이 이렇게 성행하고 맛집 투어까지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의 위로도 필요하고,
하나님의 위로도 필요하다.
그러나, 알고 깨닫고 지나는 은혜보다 알지 못하고 지내는 은혜가 더 많다.
그런 영적이 눈이 뜨여질 때 우리는 더 나은 위로, 더 큰 축복이 아니라
이미 받은 축복, 이미 가진 것에 감사 할 수 있다.
있는 것에 감사하고,
주어진 것에 기뻐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이미 주어진 것이 축복이며 지키심을 인식하는 깨달음이 필요한 시대다.
그래서 예수님은 수 많은 사건과 비유 속에 확인한 것 한가지!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느냐 하시니"
위로가 필요한 시대지만,
이미 등산복을 살 수 있고,
커피를 먹을 수 있고,
맛 집을 찾아 다닐 수 있는
건강과 형편과 환경이 하나님의 위로다.
이미 받은 축복과 위로를
깨닫는 힘이 필요하다.
아무일 없이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엄청난 지키심임을 깨닫는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보지 못하고 인지 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위로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힘든 자들을 향하여 우리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힘든 자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참 위로가 하늘로부터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