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잘못해서>
2012년에 안식년을 갔었습니다. 그때 지인 목사님을 통해 장로님 한 분을 만났습니다.
이 장로님은 사업을 하시는데 인생의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주님 앞에 결심하기를
십의 구를 드리고 십의 일로 사는 인생이 되겠다고 겁 없이 고백을 하셨답니다.
그 후로 장로님은 주의 은혜로 십의 일로 사는 인생을 사시면서,
미자립교회와 선교사님을 돕는 일에 전부를 다 헌신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업체가 5-6 개가 되는데 그 사업도
주를 위해 헌신할만한 사람들을 세워 그분들 앞으로 회사가 운영이 되도록
법적으로 다 처리를 하셨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전부를 주를 위해 다 드리고 헌신하는 십의 구를 드리는 귀한 장로님이 십니다.
이 장로님과 만나고 참 감동이 되고 도전이 되어서
설교를 초청하는 교회에서 설교의 결론으로 몇 번 소개를 한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도 이 장로님처럼 10의 9를 드리고 10의 1로 사는 인생,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는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교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입니다.
설교를 그렇게 했는데 그렇게 산다는 성도는 지금껏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설교를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문제는 저입니다.
제 마음이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첫째, 그럼 너는? 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설교는 했는데 너는 어떻게 살거냐? 라는 마음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설교한 대로 너부터 살아야 한다.
목사가 설교한 대로 살지도 않으면서 성도들만 감동을 주기 위해 설교한다면 그건 가짜다라는 마음입니다.
늘 그랬습니다.
저의 설교는 산 것을 나누었고 산 대로 설교 중에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그 설교들을 하고 제 마음에 주신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럼 너는?
둘째는, 십의 일로 사는 장로님 같은 분을 영적으로 감당하려면
리더로서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입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기간을 정해 놓고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도도 그렇게 사는데 목사로 선교사로 그렇게 못산다면 무엇을 가르치고 모범이 될 것이며
그런 장로님도 감당하는 영적으로 더 큰 그릇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셋째, 내가 먼저 실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나 실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성도들에게만 그렇게 살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은혜에 감사해서 살아내는 목사이고 싶었습니다.
일단 삼 년을 하리라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이번 달로 삼 년을 마쳤습니다.
삼 년의 시간을 마쳤습니다.
돌아보니 곡간이 비고 살림이 말라야 하는데
이게 왠 은혜입니까,
이게 왜 축복입니까!
마르지 않는 샘의 축복이 끝임 없이 흐르는
사르밧과부의 빈 그릇이 채워지듯 늘 그렇게 채우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한 3년 이었습니다.
물론 이 일을 위해 스스로 절제하고 스스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굶지 않았고,
물질 때문에 마음 아픈적이 없었고,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이 흘려 보내는 축복의 시간들이었습니다.
3년의 시간을 마치기 몇 달 전에는 3년만 하고 그만 둬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몇 달 전까지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마음에 드는 생각은
이왕 드린거 주를 위해 전부 다 드리자라는 마음이 또 드는 것입니다.
설교 한번 잘못해서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으로 '예'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일들을 주실지 무엇을 하실지 모릅니다.
다만, 주를 위해 평생을 드리는 삶,
내 전부를 걸어야 영혼이 변화되고 세상이 변하기 때문에
그렇게 사신 예수님처럼 살자는 마음입니다.
여기까지 온 것이 설교 때문입니다.
괜히 설교를 그렇게 해서 광야의 삶,
하나님의 구름기둥 불기둥만 바라보는,
주만 의지하는 인생이 되어 버렸습니다.
좀 적당히 먹고,
좀 적당히 놀고,
좀 적당히 가족들 살피면서 살아도 되지 않습니까?
혹시 목사님들!
설교 잘 하시기 바랍니다.
저같이 이런 꼴 안나게요~
저는 기왕에 그렇게 된거 포기하고 살랍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살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저는 압니다.
가장 자유하고 가장 부요 하며 가장 풍족한 삶을 사는 인생이 그렇게 사는 삶이란 것을 말입니다.
이런 고백에,
혹시 자신들의 목사님이나 아는 분들과 비교하지 말기 바랍니다.
나는 그래도 얼굴이 두꺼워서 이런 이야기라도 하지만
그분들은 더 많이 헌신하지만 말을 안하고 묵묵히 사시는 분들입니다.
저 같이 덜 떨어진 사람이나 이런 이야기를 하지
묵묵히 더 헌신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파송교회 목사님은 저의 이런 일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될만큼 더 많은 헌신을 하셨고
그런 삶을 제가 배우고 따르며,
또 내가 아는 많은 목사님들은 인생을 다 드려서 주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시대가 어둡다고 합니다.
시대가 아프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목사님들의 헌신과 성도들의 섬김으로
하나님의 교회와 나라는 귀하게 세워져 갈 것입니다.
목사는 설교한 대로 살고
성도는 말씀대로 살며
교회는 주의 기뻐하는 뜻대로 산다면
우리 사는 삶이 더 기쁘지 아니하겠습니까!
여러분의 삶에도 이런 은혜들이 넘쳐나기를 축복합니다.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왕상17:16)
함께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