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와 기저귀>
내 필요가 아니라 그들의 필요가 보여야 한다.
내가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구하는 것이 들려야 한다.
천국은 그들의 필요를 채울 때 이루어진다.
그것이 초대교회의 거룩함이다.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행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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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이 너무 어려워 생리대를 사용할 수 없는 저소득층 소녀들의 이야기가 뉴스로 나왔다.
가난한 그 아이들이 생리대를 살 수 없어 신발 깔창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가난하니 한 달에 한번 사용하는 것도 살 수 없는 것이다.
나 조차도 마음이 아픈 것으로 그 기사를 대신해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집사님께서 연락이 왔다.
기저귀를 천 개정도 구입을 했는데 선교지에 보내고 싶다고 하셨다.
선교지에는 기저귀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많다.
각 교회마다 그렇기도 하지만 우선 우리 사역자중에 네명의 사역자가 기저귀가 필요한 아이가 있다.
천 개의 기저귀를 받고 우선 사역자들과 드롱콥교회에 그것을 나누고 있다.
갑자기 궁금했다.
왜 기저귀인지?
그 사연을 집사님께 여쭈었다.
집사님의 말씀이 한국에서 생리대 기사를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교지 아이들이 사용하는 기저귀가 생각이 났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것이다 생각이 들어 기저귀를 보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천 개를 구입해서 보내신 것이다.
누군가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프고 공감을 한다면 그것도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공감에 그치지 않고 내미는 손길로 이어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감의 마음이 내 것을 희생하고 손해 보면서 그들의 필요를 채운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기저귀가 선교지에 왔다.
그렇게 천국이 내 마음에 왔다.
그렇게 선교지는 마음 아파하는 분들의 사랑으로 채워진다.
그들의 희생으로 그들의 섬김으로 채워진다.
초대교회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각자 필요를 따라 자기의 소유를 나누던 일 말이다.
그곳이 천국이다.
그곳이 하나님의 나라다.
아니 그 마음이 이미 천국이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기저귀에 마음이 가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이다.
가난한 사역자들에게 가장 큰 지출은 기저귀다.
그들이 이 기저귀를 받아 들고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할 모습에 마음이 짠하다.
나라가 어렵다고 한다.
교회가 상처가 많다고 한다.
그 모든 시름을 한꺼번에 씻은 것은 각기 소유를 따라 나누는,
성령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낮은 자들의 눈 높이에 따라 필요를 채우는 마음이다.
그들의 필요가 보여야 한다.
그래서 양떼에 소떼에 마음을 두라 하셨다.
나의 필요가 아니라 그들의 필요가 보이는 마음!
그것이 천국이다.
보이지 않는 생리대를 볼 줄 알고
보이지 않던 기저귀를 생각할 줄 아는
낮은 자들을 이해하는 마음 때문에
쌓아 놓은 기저귀에 요 몇 일 그저 행복하다.
어디 이뿐이랴!
나는 늘 천국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