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영목사님과의 만남>
나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지만 하나님께 그 사람은 전부를 주고 얻은 가치입니다.
방학 중 만난 일곱 번째 만남, 윤동영목사님 부부입니다.
마음을 주신 선교사님 가정을 만나러 가고 오는 길이 하룻밤을 자고 가야 하는 먼 길이었습니다.
그길 중간에 지점에 요하네스버그 한인교회의 지교회인 블롬폰테인(Bloemfontein) 한인교회가 있어서 오는 길 그리고 가는 길 하룻밤씩 교회에서 잠을 잤습니다.
마침 5개월 전에 이 교회 담임목사님으로 오신 윤동영 곽정은사모님께서 대접을 해 주셨습니다.
말이 남아공의 사법수도지 블롬폰테인은 조그만 도시입니다. 물론 한인도 몇 가정 살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한인교회를 맡아서 사역을 하시는 두 분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정착을 하느라 이런저런 고생이 많으시고 교회를 세워가시는데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가면서 오면서 식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면서 또 몇 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첫째, 나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지만 하나님께 그분들은 세상을 주고 사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사역을 잘하시고 하나님께서 만남을 주셔서 이곳으로 오게되신 분들입니다.
이곳까지 인도하신 삶의 사연과 은혜가 있고 또 한국에서 목사님도 사모님도 사역을 잘하시다가 오셨습니다.
저에게는 그냥 하룻밤 지나가는 만남이지만 그 만남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분들의 삶을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잠깐 지나가는 사연을 그냥 쉽게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아브라함을 그냥 지나가는 천사를 대접하고 놀라운 인생의 은혜들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 그냥 스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분들의 삶을 간섭하시고 여기까지 역사하신 하나님의 손길들을 그분들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비록 지금은 정착을 하고 교회를 새롭게 세워야하는 수고를 해야하지만
그래도 이분들은 온 세상을 다 주고 사신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둘째, 규모가 작은 목회자들이 진정한 선교사입니다.
선교지여서 선교지가 아니라 복음의 불모지가 선교지입니다.
한인교회지만 그곳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오래 전에 여기에 오신 분들이 신앙생활을 합니다.
전도를 해도 복음을 전해도 성장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곳이 이곳 변두리입니다.
선교사는 선교사라고 인정이라도 하지만 한인목회, 특히 100명 안 되는 숫자의 목회를 하시는 분들은
그 삶이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고통을 당합니다.
한국사회가 이제 복음을 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그래서 더 삭막하고 더 마음이 닫혀있어서 작은 교회를 목회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선교지보다 더 선교지입니다.
무슨 말인지 현장에 있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복음이 들어가지 않는 곳, 그곳이 선교지입니다.
몇 명 되지 않는 사람들을 붙잡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며
예수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세워가는 피나는 싸움의 현장이 바로 작은 교회의 현실입니다.
어디 말할 곳은 없고, 그렇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저 혼자 마음을 쓸어 내려야 하는 곳,
그곳이 목회의 현장입니다.
마침 사모님은 아이를 가졌는데 도둑이 두 번이나 들었답니다.
한국에서 오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정착도 힘들고 마음도 불안한데
집에 도둑이 두 번이나 들어서 너무 힘들어 하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후에 좀 안전한 곳으로 옮기신 것으로 압니다.
목사님 부부를 보며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진정한 목회자다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안식년을 가면 작은 교회에서 또 개척하고 힘든 목사님들을 일부러 찾아 다닙니다.
혹 어떤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사례를 주면 작은 교회 목사님의 사모님께 드립니다.
목사님 드리지 말고 사모님 필요한 것 쓰시라고 말입니다.
목사님은 목사님이라서 사명으로 살지만 사모님은 실제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데
속옷 한번, 화장품 한번 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고
아이들 먹을 것도 잘 먹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선교사님들처럼 선교를 위해 후원을 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설교하고 주신 거의 모든 사례는 작은 교회 사모님들께 전달을 하고 옵니다.
첫 번째 안식년부터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셔서 입니다.
한국교회를 살려야합니다.
저는 선교사이지만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사는 선교사입니다.
가장 큰 기도 제목은 후원교회이고 한국교회입니다.
여기저기서 한국교회가 문제라합니다.
물론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교회들, 남모르게 눈물 흘리며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사명의 길을 가는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있기에 소망이 있다 여깁니다.
그리고 그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사랑의 손길을 베푼다면
그들이 가는 사명의 길이 신나지 않겠습니까?
복음이 힘을 얻지 않겠습니까?
엘리야가 죽으려고 하다가 다시 사십주 사십야를 달려 산 소망을 가진 것은
이름도 사연도 모르는 천가 대접한 냉수 한 그릇과 따뜻한 식사 한끼였습니다.
목회자는 배고파도 배고프다 말하지 못합니다.
어려워도 어렵다 말하지 못합니다.
어느 목사님의 30년 목회고백에 목회자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목회자는 입이 무거워야 합니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는다고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묵묵히 참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다만 누군가가 내미는 냉수 한 그릇,
누군가가 섬기는 따뜻한 밥 한 그릇에 기쁨을 얻고 주를 위해 더 힘차게 달려가는 사람이
바로 작은 교회 목회자들입니다.
세상은 세상을 바꾼다고 행복해 지지 않습니다.
내가 내민 냉수 한 그릇,
내가 드린 따뜻한 밥 한 그릇으로 세상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나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상만 바뀌라 하면
내가 바꾸지 못하는 세상 누가 바꿀 수 있습니까?
세상보고 세상을 바꾸라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세상을 바꾸면 좋겠습니다.
사모님 배가 불러오는 것이 자꾸 마음이 쓰입니다.
어디 그 사모님만 그렇겠습니까?
내 주위에
내가 아는 이목사님,
내가 아는 전목사님,
내가 아는 김목사님,
내가 아는 아무개 목사님이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여러분이 아는 작은 교회 목사님들께 냉수 한 그릇 어떨까요?
지치게 만드는 한국의 여름, 시원한 팥빙수는 어떨까요?
아니면 정중히 모셔서 따뜻한 식사라도 한끼 어떨까요?
복음은 내 배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명을 위해 사는 자들에게 내미는 <냉수> 한 그릇이 <복음>입니다.
주님이 마지막에 물어보는 한가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어려운 중에 정성으로 섬기신 윤동영목사님 곽정은사모님!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은 두분과 배속의 아이를 세상보다 더 사랑하십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