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용선교사님과의 만남-2>
방학 중 만난 만남들의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완용선교사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20년째 거리사역을 하는 선교사님에 대한 생각 두번째입니다.
둘째, 안디옥교회 같은 함께하는 교회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많은 교회는 그렇습니다. 사역의 열매가 많고 눈에 보이는 교회가 몇 개나되고
누가 봐도 인정받고 큰 사역을 하는 사람에게 투자(^^)하기 원합니다.
그래서 늘 이름나고 큰 사역을 하는 사람들은 어딜 가나 환영을 받습니다.
후원도 많고, 한국을 가서 전화만 하면 설교초청에 식사 대접에 한국에서 돌아올 때는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열매(?)를 가지고 돌아오는 큰 목사님 말입니다.
저는 작고 초라한 사역자라 그런지 과연 예수님이라면 누구를 환영할까를 늘 생각합니다.
잘하는 사람은 잘 한다 칭찬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또 격려를 받아야겠지만,
사역의 열매도 없어 보이고 남들에게 내 놓을만한 교회도 많은 성도도 말하지 못하는
이런 선교사님을 따뜻하게 맞아 섬김을 나누는 교회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식년을 가면 제 사역 이야기를 잘 안합니다.
주신 열매도 이루신 하나님의 일도 많지만 설교를 할 때마다 전하는 메시지는 그것입니다.
"선교사를 줄 세우기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많은 사역의 열매로 얼마나 교회가 많고
얼마나 성도가 많고 얼마나 큰 일하는지로 은혜 받지 않기 바랍니다.
그저 선교지에 있는 것으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섬기는 그런 교회, 그런 여러분 되기 바랍니다."
이것이 제가 선교사로 한국 가서 설교하는 내용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김완용선교사님의 사역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위로하고 격려하고
섬기는 교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와 함께 오랜 시간을 깊은 교제와 관계로 지내던 김동인목사님께서 용인에서
한숲교회를 개척하시게 되었습니다.
개척 전에 남아공에 지내면서 저의 소개로 케이프타운에서 김완용선교사님과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연결이 되어 한숲교회가 선교사님에게 안디옥교회와 같은 선교사를 품어주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섬기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한숲교회를 담임하는 김동인목사님은 안식년으로 남아공에 오셔서 선교현장을 많이 둘러보고
선교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목회에 대해 생각하며 내린 결론은
"목회의 뿌리는 선교다" 라는 결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숲교회가 김완용선교사님에게 안디옥교회와 같은 교회가 되어주었습니다.
비자 문제로 몇년전에 한국을 나가셔서 4-5개월을 지내는 동안
이 교회에서 지내는 숙소와 차량 그리고 기름값까지 전적으로 헌신하는 섬김을 보여주셨습니다.
온 교회가 한 선교사 가정이 교회를 오면 담임목사님은 모든 것을 오픈하고
성도들이 직접 스케줄을 짜고 섬기게 합니다.
성도와 선교사가 직접 만나고 섬기는 프로그램을 짜서 대접하는 것에 열린 마음으로 하십니다.
목회를 안해서 잘은 모르지만 목회를 하는 담임목회자 입장에서 이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모릅니다.
한마디로 그릇이 크다고 해야겠지요.
이야기가 나온김에 좀더 해야겠습니다.
이런 기회가 잘 없어서요…
김완용선교사님만이 아닙니다. 한숲교회는 개인적으로 오랜 친분을 가진 선교사님 몇가정을 이렇게 섬기십니다.
선교사님 한 가정이 한국에 오면 온 성도가 매일 일정을 잡고
어떤 성도는 식사를 대접하고
어떤 성도는 뮤지컬을 보여주고
어떤 성도는 아이들을 데리고 에버랜드를 가고
어떤 가정은 차량을 내드리고
어떤 가정은 기름 값을 계시는 동안 섬기고…
아이들을 따로 보내서 아이들 끼리 시간을 가지게하고
필요한 공부를 위해 학원을 매일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사모님은 따로 모셔서 시장을 모시고 마음껏 장을 보게하는 등
말 그대로 온 교회가 한 선교사 가정을 섬기는 일을 합니다.
그것도 몇개월을 말입니다.
이것은 한국에서 들어본 적도 없고, 있지도 않은 일입니다.
저희 가정도 안식년 때 그렇게 섬김을 받아서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압니다.
물론 저야 파송교회인 남천교회에서 그렇게 섬겨주셔서 문제가 없지만
보통 선교사님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런 선교사님 가정에 이런 안디옥교회와 같은 교회, 온 가정이 쉼을 누리고 힘을 얻고 격려를 받는
섬김과 대접을 누리는 교회가 생긴 것입니다.
이런 교회를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데 기도만 하고 마음만 가졌던 일인데
김완용선교사님이 이런 교회를 만난 것입니다.
몇달전에도 한국에 혼자 가셨는데 그렇게 아는 사람이 많아도 온 마음으로 섬기고 대접하고
마음껏 지내다 올수 있도록 하는 교회는 한숲교회 뿐인것으로 압니다.
지내는 숙소와 차량에 기름값까지…
아는 사람을 그렇게 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만나게 하셨다는 이유로 한 선교사님 가정을 그렇게 섬기고 대접하고
담임목사님이 성도들이 선교사를 마음껏 섬기도록 대접하는 일이
저는 남천교회를 제외하고 본적이 없습니다.
교회와 담임목사님의 그릇이 그것도 개척한지 몇 년 안되는 교회가 그런 큰 일을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 가정만 그런것이 아니라 몇 선교사님 가정이 몇 년에 걸쳐 다녀가셨는데
온 가정이 위로와 격려와 힘을 얻고 회복이 되는 역사를 경험했다는 것을 제가 보고 듣고 아는 이야기입니다.
한국교회의 선교는 한 달에 얼마를 후원하는 것으로 선교의 사명을 다한다 생각합니다.
잘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교의 선진국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 가정을 위해 선생님을 파송 하고, 의료팀을 보내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함께 파견하는 시스템입니다.
우리는 아직 그렇지는 못해도 한 선교사의 가정을 온 마음으로 섬기고 품고 기도하고 후원하는
시스템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년을 외롭게 섬긴 김완용선교사님 가정이 좋은 교회를 만나 위로를 얻고
힘을 얻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얼마 전에는 이 교회의 형제를 통해 차량을 구입하는 헌금을 받으셔서 국경지대 가난한 곳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선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입니다. 그래야 선교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을 품어주고 마음으로 섬겨주며
삶과 마음을 나누는 위로자가 필요합니다.
선교사는 현지에서 이방인입니다.
그리고 선교사는 한국을 가도 이방인입니다.
머물 곳도 거처할 곳도 교인들도 만나기가 힘듭니다.
물론 정신 없는 선교사들 가운데는 담임목사님을 통하지 않고
성도들과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후원을 마음대로 부탁하는 분들도 있는데 조심해야 하는 일이겠지요.
한국교회가 매달 보내는 후원금으로 선교의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각 선교사님에게 안디옥교회와 같이 가정을 품어주고
삶의 위로자가 되며 온 성도가 함께 나누는 교회가 된다면
선교사님들이 외롭지 않고 힘을 얻어 더욱 사명에 충실하지 않을까요?
왜 그렇게 사역을 하느냐고 말하지 말고 먼저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왜 인간이 그러냐고 나무라지 말고 가시 돋힌 인생을 안아주면 안되겠습니까?
열매 없는 빈손을 잡아주고 비어있는 쌀통을 내가 대신 채워주면 안되겠습니까?
그런 교회가 그런 사람이 나에게 한 사람 두 사람 생길 때
우리는 선교지에서 목숨 걸 각오를 더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선교지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피 터지게 싸우는 영적인 전쟁터가 아니라
홀로 외로운 마음" 입니다.
다들 각자 아는 선교사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김완용선교사님들의 페친 여러분~
선교사님을 위해 격려의 메시지 진하게 한번 어떨까요?
여러분이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면 선교지가 더욱 힘있게 복음이 울려 퍼질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감동이 되시는 분들은 선교사님께 연락해서 후원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외로운 사역을 걷는 김완용선교사님께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김완용선교사님의 가정을 품어주는 한숲교회에 응원과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